
2025년 4월 12일, 제주도 전역에 강풍과 호우 특보가 발효되며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풍은 항공기 이착륙을 어렵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결항 및 지연 편수가 급증하며 하루 동안 수천 명의 여객 발이 묶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지역에는 강풍 경보가, 해안 지역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되었으며,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는 호우 경보까지 내려졌다. 실제로 서귀포시에는 이날 하루 동안 100mm를 넘는 많은 비가 내렸고, 순간 풍속이 20m/s를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무더기 결항 사태 발생…항공기 회항 사례도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총 485편 중 107편이 결항되었고, 102편은 지연 운항되었다. 결항 항공편 가운데는 국내선 출발 45편, 도착 56편, 국제선 출발 및 도착 각 3편씩이 포함되었다. 일부 항공기는 제주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강풍으로 인해 회항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특히 저녁 6시 이후 강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무더기 결항 사태가 벌어졌으며, 제주공항의 활주로는 일정 시간 동안 운영 중단을 검토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풍이 갑자기 거세지며 항공사들이 잇따라 결항 결정을 내렸다”며 “기상 상황이 워낙 불안정해 하루 동안 항공기 운영 계획이 지속적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사전 안내로 대규모 체류객은 없어
다행히 제주공항과 각 항공사들은 전날부터 강풍 특보 가능성을 인지하고, 결항 가능성을 승객들에게 사전 안내해 공항 내 대규모 체류객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승객들은 미리 항공 일정을 조정하거나 취소했고, 현장을 찾은 승객들은 비교적 침착하게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는 “항공사들이 예보에 따라 승객에게 미리 결항 가능성을 고지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혼란은 없었다”며 “대합실도 혼잡하지 않았고, 현재 공항 운영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항이 잇따르면서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출장객들 사이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후 제주를 떠나야 했던 여행객들은 숙소를 재예약하거나 일정 변경을 피할 수 없었다. 일부 숙박업소는 갑작스러운 체류 연장 수요로 객실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겪기도 했다.
기상청 “13일까지 강풍 계속될 것”…긴장 유지 필요
기상청은 이번 강풍이 13일 저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특히 순간 최대 풍속이 20~25m/s에 이를 수 있어 추가적인 항공편 결항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강한 바람과 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반드시 실시간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이동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도 이날 밤과 다음 날 새벽 사이 기상 악화에 따른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각 항공사에도 운항 재개 또는 추가 결항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지역 경제·관광에도 영향 우려
이번 강풍으로 인한 결항은 단순한 항공편 차질을 넘어 제주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었지만, 항공편 취소로 인해 일정이 무산되거나 축소된 경우가 속출했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1~2박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단기 여행객들의 불편이 컸다. 한편, 숙박·렌터카·여행업계도 이날 하루 예약 취소 및 일정 변경으로 인해 혼란을 겪었다. 제주관광협회는 “강풍 예보가 더 일찍 공유되고 대체 교통편 안내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대책
이날 제주공항 결항 사태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직접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기상 상황 변화에 민감한 섬 지역 공항의 경우, 기상 예보의 정밀도 향상과 위기 대응 체계 강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항공 전문가들은 “기상 악화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결항 시 대체 수단과 승객 보호 조치가 더욱 체계화돼야 한다”며 “단순한 환불 외에 승객 편의 보장 방안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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