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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슈

프란치스코 교황, 뇌졸중으로 선종

by thenofaceissue 2025. 4. 22.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 https://www.kocis.go.kr/koreanet/view.do?seq=2504

 

  프란치스코 교황(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이 2025년 4월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 시각),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그의 사망 원인을 뇌졸중과 이로 인한 심부전으로 발표했으며, 교황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평온했고, 곁에는 가까운 의료진과 보좌 신부들이 함께 있었다.

 

교황의 선종 소식은 전 세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가톨릭 역사상 첫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으로 즉위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12년간의 재위 기간 동안, 그는 ‘가난한 이들의 교황’으로 불리며 청빈과 겸손, 포용과 정의를 강조하는 사목 활동을 이어왔다.

 

장례 절차는 4월 23일부터 시작된다. 교황의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되어 전 세계 신자들의 조문을 받게 되며, 공식 장례 미사는 4월 26일 토요일에 거행될 예정이다. 교황은 생전 “무덤은 장식 없이, 묘비엔 이름만”을 남기겠다는 유언을 남겼으며, 이 뜻에 따라 장식 없는 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중 많은 개혁과 변화를 이끌었다. 대표적으로는 성직자 성추문 사건에 대한 단호한 대응, LGBTQ+ 신자에 대한 포용적 자세, 사형제 반대 입장 천명,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한 대응 등이 있다. 그는 교황청의 폐쇄성과 특권 문화를 비판하며, 교회를 ‘세상의 고통 속으로 나아가야 할 공동체’로 규정했다. 이러한 태도는 보수적 전통에 익숙했던 가톨릭 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때로는 내부 반발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15년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는 환경 보호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을 환기시킨 중요한 문서로 평가받는다. 그는 인간 중심의 발전 모델에 반기를 들며, 생태계 보호와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교황은 종교 간 대화와 평화 정착에도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는 이슬람 세계와의 화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형제애를 강조했고, 유대교와 불교,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 교류를 이어가며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 역시 그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난한 자들의 대변자이자 평화를 위한 사도”로 칭하며, 그의 죽음을 전 인류의 손실로 여긴다고 전했다. 유럽연합, 아프리카연합, 남미 국가들,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도 잇따라 애도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유엔은 교황의 평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추모식을 계획 중이다.

 

교황은 선종 직전인 부활절을 맞아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세상은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용서와 평화, 자비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평화를 호소했다. 이는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세계 정세 속에서 교황이 남긴 마지막 가르침이자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은 단지 한 종교 지도자의 일대기를 넘어, 인류의 양심과 사랑, 정의를 향한 끊임없는 외침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가 남긴 메시지와 행보는 향후 교회는 물론 세계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삶,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를 향한 희망, 그리고 끊임없는 평화의 외침.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록 이 땅을 떠났지만, 그의 영혼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