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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슈

트럼프 정부에 반기…미국 ‘핸즈 오프’ 시위 확산

by thenofaceissue 2025. 4. 6.

트럼프 정부에 반기를 든 미국 시민들


  2025년 4월 5일,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운영방식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핸즈 오프(HANDS OFF)’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이번 시위는, 워싱턴 D.C.를 비롯한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현 정부에 대한 강한 반발을 표출한 사건이다. 또한 이번 시위는 단순히 국내에 그치지 않고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로까지 확산되어 국제적인 연대를 형성했다.

핵심적인 시위의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급진적인 정부 개편안, 사회복지 축소, 관세 정책 등 다방면에서의 변화가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정부 축소와 ‘DOGE’의 논란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가장 큰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엘론 머스크에게 맡긴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정책 때문이다. 이 부서는 ‘비효율적인 정부 부처를 축소하고 민간 중심의 경제로 이행하겠다’는 명분 아래, 수많은 연방 기관을 폐쇄하거나 인력을 대량 해고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사회보장국, 환경보호청, 교육부 등 핵심 부처들이 타격을 입었고, 이는 곧 국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사회보장 관련 기관의 구조조정은 은퇴자들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에게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 참가자들의 시위 참여가 두드러졌고, 많은 이들이 ‘우리가 평생 일해 얻은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광범위한 관세 부과와 경제 불안

시위의 또 다른 촉매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거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조치다. 이로 인해 수입 물가가 급등하고 소비자 물가지수도 상승했다.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구조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주식 시장이 급락했고, 미국 내 많은 기업들이 생산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의 경제적 자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발표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세계 경제와 고립되는 위험한 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가 다른 국가들에서 시행되면서,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미국 고립주의가 되고 있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반대를 강하게 외쳤다.

민주주의 훼손과 시민권 침해

이번 시위는 단순한 정책 반대에서 나아가, 현 정부의 운영방식이 미국 민주주의의 가치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의회와 언론을 적대시하며, 행정명령을 남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이어왔다. 이는 입법·사법·행정부 간의 권력 분립이라는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민자, 성소수자, 노동조합, 환경단체 등 다양한 시민 집단들이 정책적으로 배제되거나, 부정적인 프레임으로 묘사되며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는 점점 더 정부의 적이 되어가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젊은층과 대학생들의 참여도 높았는데, 이들은 SNS를 통해 시위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며 집단적인 시민행동을 이끌어냈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는 수만 명이 ‘DEMOCRACY NOT DICTATORSHIP(독재가 아닌 민주주의)’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인 행진을 벌였다.

국제 연대와 확산

이례적인 점은 이번 시위가 미국 내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의 세계 질서 재편 시도, 동맹국에 대한 냉담한 태도, 지구촌 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고, 이에 유럽 각지에서도 미국 시민들과의 연대 시위가 진행되었다.

런던의 트래팔가 광장,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 등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단순한 국내 정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은 이번 시위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밝히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과 조직적인 저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공유는 물론, 정치 참여와 투표를 독려하는 움직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나라,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시위가 아니라, 하나의 시민 혁명입니다.”

현재 미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국민의 분노와 저항은 단순한 정치적 반대를 넘어서, 미국 민주주의의 향방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과연 이 움직임이 향후 미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