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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슈

마크 켈리 의원, 테슬라 보이콧 선언… 머스크와의 갈등 격화

by thenofaceissue 2025. 3. 15.

테슬라 보이콧한 미국 켈리 의원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인 마크 켈리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를 통해 테슬라 차량을 더 이상 운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테슬라가 로켓처럼 빠르기 때문에 구매했지만, 이제는 이 차를 운전할 때마다 자신이 정부를 뒤흔들고 사람들을 해치는 사람을 위한 광고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테슬라, 넌 해고됐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테슬라 차량을 포기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켈리 의원과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사이의 긴장된 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머스크는 얼마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켈리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게시했다. 그는 켈리 의원을 직접적으로 "반역자"라고 칭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켈리 의원은 머스크에게 "정부 일을 그만두고 스페이스엑스 경영으로 돌아가라"고 맞받아쳤다. 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더욱 격화되었으며, 정치적 성향과 정책적 견해 차이가 부각되었다.

 켈리 의원은 해군에서 복무한 후 NASA의 우주비행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는 특히 과학과 기술 정책, 국가 안보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공공 정책과 국가 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출해왔다. 그의 이번 테슬라 관련 발언은 머스크가 공공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다.

 켈리 의원은 게시물과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워싱턴에서 테슬라를 타고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결정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지난 몇 달 동안 이 차를 탈 때마다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떠올리게 됐다"며, 단순한 소비자의 선택이 아닌 정치적 신념에 기반한 결정임을 시사했다. 그는 머스크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감행하고 억만장자들에게 막대한 세금 감면을 제공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정치 및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그는 언론 자유, 인공지능 규제, 전기차 산업의 성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혀왔으며, 그 과정에서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그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검열 정책을 대폭 완화하고 특정 정치인들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켈리 의원의 테슬라 보이콧 선언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대 의사 표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적 이슈와 기업 경영이 결합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재고를 고민하고 있으며,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를 지지하는 의미로 테슬라 및 스페이스엑스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의 경영자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켈리 의원의 이번 선언이 테슬라의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의 발언이 정치권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하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 성향의 인사들은 그의 결정을 지지하며 유사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머스크와 가까운 보수 성향의 인사들은 그를 비판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정치와 경제가 점점 더 밀접하게 얽히면서, 공적인 영역에서 기업인의 발언과 행동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신념과 소비 행태가 결합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도 기업의 CEO가 특정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거나 반대로 더욱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일부 대형 브랜드들이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거나 환경 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보수층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산 사례가 있다. 반대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 기업들이 진보 성향의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사안 역시 단순한 개인적 결정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이 부각된 사례로 평가된다. 켈리 의원의 선언이 단순한 반발이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 머스크에 대한 공식적인 비판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유사한 입장을 표명하거나,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에 대한 규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특히 테슬라가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사건은 정치와 경제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 기업인의 발언과 행동이 단순한 경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켈리 의원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정치의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